평일, 주말에 어린 아이랑 갈만한 곳 | 세곡 어린이 실내놀이터 후기
안녕하세요.
4살 아이와 희귀병 1살 아기를 키우는 경공파파입니다.
4살 아드님은 어린이집 하원 하고서 저녁까지 갈만한 곳을 찾거나, 아니면 주말에 서울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러 곳을 찾아보는데요, 키즈카페는 아이가 워낙 좋아하긴 하지만 가격대가 있어서 매일 가기엔 부담이 됩니다.
오늘은 저렴하면서도 아이가 좋아할 만한 놀잇감이 많은 세곡 어린이 실내놀이터를 이용했던 후기를 남겨봅니다.
1. 기본정보 - 주소, 요금, 주차, 이용시간, 예약방법 등
키즈카페와 차이점으로는, 실내어린이 놀이터는 정해진 입장시간이 하루 3회 제한되어서, 시간에 맞추어 가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차당 입장인원이 2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붐비지 않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용 요금은 보호자와 영유아가 각 1,000원이고, 2시간 이용 가능합니다. 하루 3회 차를 나누어서 이용 가능하고, 1회 차는 10시, 2회 차는 13시 30분, 3회 차는 16시에 입장 가능합니다. 아이 연령을 확인해 줄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나 주민등록등본, 여권 중 한 개만 있어도 되고, 핸드폰으로 캡쳐본만 보여줘도 됩니다.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강남구청 사이트에서 직접 선착순으로 신청합니다. 3주 치를 한꺼번에 예약받는데, 경쟁률이 높아서 11시에 예약사이트 딱 오픈하면 체감상 5분 안에는 예약 마감되는 것 같네요. 그만큼 인기가 엄청 많다는 뜻이겠죠. 꼭 강남지역 주민이 아니더라도 모두 이용이 가능합니다. 혹시 예약하지 못했을 때 유용한 팁으로는, 세곡어린이 실내놀이터에서 당일 취소분이 생기기도 하니, 방문하기 전에 전화로 빈자리 생겼는지 물어보면 한 자리 정도는 비고는 해서 입장할 수도 있습니다. 찾아가실 때는 세곡어린이실내놀이터 혹은 대왕초등학교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가면 아래 그림처럼 노란색 벽에 선명하게 '세곡어린이실내놀이터'라고 적혀있어서 찾기는 쉽습니다. 주차는 바로 옆에 왕북초등학교 공영주차장에 할 수 있으며, 아쉽게도 무료는 아니고 유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주차요금이 비싸지는 않으니, 안전하게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끔 길가에 그냥 주차하는 차량들이 있기도 한데, 이러면 주차위반 때문에 벌금을 낼 수도 있습니다.
2. 장점 - 저렴한 가격에 키즈카페같은 수준 높은 시설
여느 키즈카페와 비교해도 될 정도로 규모가 꽤 있고 쾌적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시설도 깨끗하고 입장인원도 제한해 둔 덕에 붐비지 않고 좋습니다. 일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친절하시고, 공공시설물임에도 웬만한 키즈카페 못지않은 실내 디자인으로 잘 되어있습니다. 깔끔한 시설인데 가격이 비싸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텐데, 실내놀이터 이용 요금은 부모, 아이 입장금을 모두 더해도 2,000원이 전부입니다. 요즘 아무리 저렴한 동네 키즈카페를 가더라도 1만 원은 넘고, 백화점이나 쇼핑몰 키즈카페는 2만 원이 넘는 곳도 많습니다. 그런 곳들과 비교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입니다. 아무래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이렇게 저렴한 가격대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격은 정말 만족합니다. 공공시설이라서 놀이시설들이 부실하지는 않을까 걱정할 수 있겠지만, 미끄럼틀, 외줄 타기, 경사면밧줄 타기, 트램펄린 같은 기본적으로 놀이터에 있을만한 시설들 뿐만 아니라, 터치가능한 프로젝션, 낚시놀이, 블록, 책, 응답하는 로봇 등 다양한 키즈카페에 있을법한 소꿉놀이시설도 있어서, 생각보다는 시설이 많습니다. 아이들 만족도도 높고, 놀이시설 중 일부는 주기적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는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놀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서 아이와 어른 모두 이용할 때 불편함이 없습니다. 은근히 키즈카페들 중에서는 성인용 화장실과 유아용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어서 이용하기 불편한 곳들이 많은데, 실내놀이터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3. 아쉬운 점 - 적은 수용인원과 치열한 경쟁, 그리고 외곽에 위치
세곡 실내놀이터는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위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키즈카페와 달리 실내놀이터는 예약제로만 운영이 되는데, 한 회차당 20명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예약을 못 하면 입장할 수 없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한 점은 아쉽습니다. 그리고 한 회차에 이용할 수 있는 인원수를 조금만 더 늘려줘도 이용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으니, 인원을 조금만 더 늘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키즈카페와 다르게 2시간 제로 운영되어서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2시간이면 어떤 아이들에겐 놀기에 조금 짧다고 생각했는지 아쉬워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린아이일수록 시간제한이 있다는 것을 못 견뎌하는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아쉬운 점은 바로 주차요금입니다. 주차는 바로 옆 대왕초등학교 공영주차장 하면 되지만 유료라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길거리에 빈자리가 있으면 그곳에 주차를 할 수는 있는데, 주차위반딱지를 떼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기를 권장드립니다. 보통 키즈카페를 이용하면 주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주차권이나 할인권을 주지만, 세곡 실내어린이 놀이터는 그 부분은 아쉽네요. 심지어 같은 강남구에서 운영하는 일원 어린이놀이터는 무료주차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가 되어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세곡어린이 실내놀이터의 애매한 위치입니다. 강남이라고는 하지만 중심위치가 아닌 외곽인 세곡동에 위치해 있어서, 자차 없이는 가기 어려운 위치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가야만 합니다만,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수서역에서도 버스를 타고 가려면 최소한 20분은 가야 합니다. 따라서, 버스노선이 있긴 하지만 접근성이 안 좋고, 주변에 편의점까지 가기 위해서는 걸어서 5~10분은 가야 하는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아쉽습니다.
4. 총평 - 예약만 할 수 있다면 무조건 추천!
가성비를 생각하면 무조건 추천합니다. 아무리 위치가 애매하다고 하더라도 어른과 아이 합쳐서 2시간 동안 2,000원이면 거의 공짜 수준이라서 정말 큰 장점이 있습니다. 자차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자차가 없다고 하더라도 버스 타고 가면 나쁘지는 않은 거리에 있으니 괜찮습니다. 시설도 상당히 깔끔하고, 놀이터라는 컨셉 답게 아이가 몸으로 뛰놀면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공시설이다 보니 근무하시는 분들의 신원이 확실할 테고, 아무래도 일반 키즈카페보다 더 믿음이 가는 것도 장점입니다. 전체적으로 요즘 저출산이라는 사회이슈 때문에 그런지, 지자체에서도 이런 육아 관련 시설들에 많은 심혈을 기울여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지자체의 이러한 진심이 부모와 아이들에게도 전달이 잘 되었는지, 아이들과 부모의 이용 만족도도 엄청 높습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부모님들 단체 메신저 방에서는 이곳을 예약하는 게 마치 전쟁과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나마 강남의 다른 실내놀이터에 비해서는 세곡 실내놀이터는 취소자리도 종종 나오는 편이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충분히 갈만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세곡 실내놀이터를 추천합니다. 이런 공공 실내놀이터 인기가 더 많아져서 앞으로도 이런 실내놀이터뿐만 아니라 공공 육아시설들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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