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어린이집과 국공립 어린이집 선택할 때 고려할 점과 장단점

안녕하세요. 5살 남자아이와 2살 여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저희 아이가 2살이 되면서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이제 어느덧 3년이나 어린이 집을 다니고 있는데, 처음에는 사립 어린이집을 보내다가, 4살부터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사립과 국공립 어린이집을 모두 보내본 부모의 입장에서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므로 독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1. 사립 어린이집 장단점

 사립 어린이집은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부모가 원하는 어린이 집의 수준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공립은 아무래도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시설이나 프로그램 수준이 다 유사합니다. 하지만 사립 어린이집은 각 어린이집 콘셉트에 따라서, 고급화, 다양한 프로그램, 넓은 보육시설 등 각 어린이집마다 추구하는 개성이나 콘셉트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처음 다녔던 어린이집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어린이집이었고, 발도르프 교육법을 추구하는 곳이었습니다. 참고로 발도르프 교육이란, 신체와 정신, 영혼의 자유로운 조화를 강조하는 교육방식으로, 자연주의 식재료와 정해진 틀이 없는 자연놀이, 육성으로만 들려주는 노래 등을 추구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스턴트식품은 전혀 주지 않았고, 간식도 당근스틱이나 오이, 단호박처럼 자연식재료만을 제공해서 이런 점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을 했습니다. 어떤 어린이집은 최고의 시설과 넓은 마당에서 뛰노는 것을 콘셉트로 하는 곳도 있었고, 어떤 곳은 아파트 단지 내 가정 어린이집이어서, 등하원이 편하다는 장점을 내세우는 곳도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을 선택해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각 가정의 상황과 추구하는 교육 방법에 따라 어린이집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립 어린이집의 단점으로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비해 다소 불안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선생님들을 나라에서 관리하다 보니 선생님들도 모두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립 어린이집은 상황에 따라 선생님도 자주 변경되시는 경우가 있어서 불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립 어린이집 중 상당수는 가정 어린이집이나 소규모인 곳들이 많기 때문에 원생이 적은 경우에는 폐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 뉴스를 보면 출산율 저하로 인해 가장 먼저 폐업의 타격을 받는 곳이 바로 어린이 집이라서, 우리 아이가 다닐 때 하필이면 등록 인원이 줄어들면 폐원을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 국공립 어린이집 장단점

 국공립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선생님들의 신분이 가장 확실하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공립이다보니 선생님도 오랫동안 근무하신 분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장점으로는 국공립 어린이집은 사립과 다르게 방학기간 없이 1년 내내 아이를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맞벌이 부모 가정의 경우 어린이집이 1주일간 방학을 하면 꼼짝없이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서 연차를 내면서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만약에 회사원이 아니라 자영업을 하는 부모라면 연차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부모 중 누군가 한 명은 강제로 쉬던지, 주변 가족이나 친인척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은 휴가 없이 1년 내내 운영되어서 이런 걱정들은 덜어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어린이집 프로그램이나 시설 수준이 웬만한 민간 어린이집보다는 좋다는 점입니다. 아주 최고급 시설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어딘가 시설문제가 발생하거나 노후된 곳은 예산 걱정이 없이 바로 교체를 해줍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있는 프로그램들도 매일매일 바뀌기 때문에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저희 아이가 가정 어린이집을 다닐 때에는 1주일에 한 번 있는 악기연주 프로그램이 전부였는데, 국공립 어린이집에서는 매일 영어, 놀이선생님 등 다양한 선생님들이 와서 가르쳐주기 때문에 아이가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단점으로는 높은 입소 경쟁률입니다. 국공립은 가정 어린이집에 비해 면적도 넓고 시설이나 교구 수준도 좋았기 때문에 동네 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소 경쟁률이 치열하고, 현실적으로는 두 명 이상의 아이가 있어야 합산점수가 높아서 선정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걸 알면서도 갈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지곤 합니다. 두 번째 단점으로는, 간혹 무리하게 운영되는 곳이 있다는 점입니다. 민간 어린이집중에서 국공립으로 전환된 곳들이 있는데요, 이런 곳은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원장선생님들이 아이들이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리하게 프로그램들을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공립 어린이집 프로그램이 다양하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기 때문에 이 점은 실제 다니는 부모님들에게 물어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3. 민간 어린이집과 국공립 어린이집 선택 시 고려할 점.

 일반적으로는 거주하는 동네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이 1순위이긴 합니다. 이 때 크게 2가지 정도를 고려해봐야 합니다. 첫 번째로는 그 지역의 커뮤니티나 온라인 모임 등에서 보내고자 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정말로 좋은지 확인해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이라는 직위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로는, 국공립 어린이집은 그 수가 민간 어린이집보다는 적기 때문에 집에서 보낼만한 거리에 있는지도 반드시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맞벌이 부부 지인분도 국공립 어린이집에 당첨이 되어서 아이를 보내려는데, 도보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자차로 등하원을 시키는데, 늘 출근 준비와 등원 준비를 동시에 하다 보니 시간에 쫓겨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집에서의 거리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겠습니다. 만약 국공립 어린이집에 떨어지면 현실적으로는 민간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입니다. 이럴 경우에도 그냥 집 가까운데 보내기 보다는 그 어린이집을 실제로 다녔던 부모님을 만나 직접 장단점을 확인해 보고 보내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저희도 첫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는 가정 어린이집을 보냈고, 주변 어린이집에 비해 가장 자연 친화적인 교육법을 추구하고 오랫동안 그 동네에서 운영해 왔다는 정보를 들어서 해당 어린이집에 보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민간 어린이집을 보내게 될 때에는 그 어린이집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캐치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선택 시 고려할 점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위 정보들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겠습니다.